
충남 청양 칠갑산 자락에는 마치 거대한 롤러코스터 트랙을 연상시키는 신비로운 도로가 있다. '방아다리'라 불리는 이 나선형 도로는 아파트 8층 높이에 달하는 24m의 지형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일반적인 직선 도로 대신 360도 회전 구조를 선택한 이유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총길이 약 287m의 이 도로는 치밀한 공학적 계산을 통해 급경사 없이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회전 반경을 33m로 넉넉하게 확보하여 운전자의 시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산림을 깎아내는 대신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친환경적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이곳은 주행 중 창밖 풍경이 다각도로 변화하여 마치 전망대를 이동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며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