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절정에서 만나는 색채는 때로 달콤한 디저트를 닮아 있다. '민트 크림 스프링' 룩은 차가운 겨울의 잔재를 털어내고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가장 평온하고 보송한 봄의 찰나를 얼굴 위에 구현한다. 부드러운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눈가에 얹힌 민트 컬러와 딸기 우유를 머금은 듯한 핑크빛 뺨의 조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룩의 핵심은 색의 선명한 경계를 지우고 질감을 보송하게 살리는 데 있다. 먼저 3CE의 '컬러 그리드 아이 섀도우 민트 제스트'를 활용해 눈두덩 전체를 민트색으로 넓게 메운다. 자칫 눈매가 부어 보일 수 있는 파스텔 컬러의 단점은 투명한 파우더를 한 겹 덧바르는 과정에서 상쇄된다. 파우더가 유분기를 잡고 색감을 피부에 밀착시키면서, 마치 캔버스 위에 파스텔 가루를 뿌린 듯 매트하고 깨끗한 피니시를 완성한다. 여기에 볼 중앙은 옅은 핑크 톤으로 물들여 민트와 핑크가 서로의 온도를 보완하게끔 연출한다.
디테일의 완성은 손끝에서 이루어진다. 입술과 뺨의 핑크 무드를 이어받으면서도 룩에 신비로움을 더하기 위해 네일은 은은한 보랏빛을 선택했다. 솜사탕처럼 가벼운 질감을 연상시키는 샤넬 뷰티의 '르 베르니 135 이모텔'은 전체적인 파스텔 룩에 우아한 마침표를 찍는다. 헤이(Hei)의 심플한 귀고리와 드레스가 어우러진 이 스타일링은 과한 장식 없이도 색채만으로 충분히 화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렬한 대비 대신 색의 농도를 옅게 조절하며 번져나가는 이 몽환적인 기운은 올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러운 부드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