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당장이라도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다면, 굳이 공항으로 갈 필요가 없다. 카너 바르셀로나의 베스트셀러이자 시그니처 향수인 '보보(Bo-Bo)'의 뚜껑을 여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게 될 테니까.
50ml에 17만 8,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달고 있는 이 향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역작이다. 카너 바르셀로나는 이름 그대로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가진 건축적 미학과 지중해의 여유를 향기로 번역해온 브랜드다. 그중에서도 '보보'는 고대 민속춤에서 유래한 이름처럼, 가장 경쾌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첫인상은 침이 고일 만큼 상큼하다. 잘 익은 오렌지와 베르가모트가 팡 터지며 코끝을 자극하는데, 그 느낌이 결코 가볍거나 날카롭지 않다. '보보'의 진가는 바로 그 뒤에 이어지는 하트 노트에서 드러난다. 시트러스의 상큼함이 사라지기 전에 우아한 재스민과 은방울꽃 향기가 치고 올라오며, 과즙의 달콤함을 극대화해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신선한 향수'를 넘어, 꽃내음이 섞인 풍성하고 달콤한 과일 칵테일을 마시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이 향수는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날, 기분을 단숨에 바꿔줄 '무드 부스터'로 제격이다. 화이트 셔츠를 입고 테라스에 앉아 지중해의 바람을 맞는 듯한 청량감,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세련된 달콤함. '보보'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바르셀로나의 활기찬 바이브를 그대로 압축해 놓은 작은 여행 가방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