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히 걷는 부위로 여겨지는 발바닥이 사실은 우리 몸 내부의 건강 상태를 민감하게 드러내는 말초 부위 역할을 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유 없이 발생해 잘 낫지 않는 발바닥의 변화가 췌장 질환의 부수적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발바닥에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붉은 반점이나 단단한 결절, 누를 때 느껴지는 통증 등이 췌장염이나 췌장암 환자에게서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 췌장은 지방 대사와 혈당 조절을 담당하는데, 기능 이상이 생기면 피하지방 염증이나 말초 혈관 반응을 일으켜 발바닥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발바닥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소화 불량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부 질환으로 치부하기보다 내과적 확인이 필요하다. 췌장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조용한 장기'인 만큼, 설명되지 않는 말초 증상을 관찰하고 점검하는 것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안전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