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애니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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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하나뿐인 안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맞춤형 안대'라는 제목의 사진이 반려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 속에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는 남성과 그 머리맡에 자리를 잡고 앉은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압권은 고양이의 통통한 꼬리가 남성의 두 눈 위를 자로 잰 듯 정확하게 가로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고양이가 집사의 숙면을 위해 직접 안대를 씌워준 듯한 절묘한 타이밍과 구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러한 장면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는 묘한 공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고양이는 본래 자신의 체온을 나누거나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 집사의 머리맡이나 얼굴 근처에서 잠을 자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사진처럼 꼬리를 이용해 완벽하게 눈을 가려주는 '서비스'는 흔치 않은 일이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시중에서 파는 그 어떤 암막 안대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인다", "집사가 눈을 뜨지 못하게 해서 간식을 늦게 주려는 고양이의 고도의 전략 아니냐"는 등 재치 있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고양이와 보호자 사이의 깊은 신뢰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고양이에게 꼬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예민한 부위인데, 이를 상대의 얼굴에 스스럼없이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안전하고 편안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물론 집사 입장에서는 꼬리에서 느껴지는 보들보들한 감촉과 적당한 무게감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 실제로 숙면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고양이가 갑자기 꼬리를 흔들거나 얼굴을 간지럽히는 돌발 상황은 감수해야 할 몫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작은 유머들로 채워진다. 비싼 기능성 안대는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꼬리 안대'는 그 어떤 제품도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오늘 밤, 당신의 고양이가 당신의 눈 위로 슬그머니 꼬리를 올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편안한 밤을 기원하는 고양이만의 서툰 배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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