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들의 영원한 난제이자 짝사랑의 아픔을 단 한 문장으로 종결시킨 대화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양이를 모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서러움, 바로 "내 고양이는 나보다 츄르(간식)를 더 사랑하는 것 같아"라는 의심이다. 캡처 속 주인공 역시 이 서글픈 진실을 마주하고 친구에게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고양이가 나를 안 좋아해, 나의 간식만 좋아해"라는 메시지 뒤에 붙은 눈물 기호(ㅜ)는 집사의 무너진 자존심을 대변한다.
하지만 친구 '은지'가 내놓은 답변은 가히 철학적이다 못해 잔인할 정도로 명쾌하다. "당연하지. 너도 급식 아주머니보다 스파게티를 더 좋아했잖아." 이 짧은 비유는 짝사랑에 빠진 집사의 뇌를 강타하는 '팩트 폭력' 그 자체다. 생각해보면 반박할 여지가 없다. 학창 시절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급식실로 전력 질주했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그 열정의 대상은 배식해 주시는 여사님이 아니라, 식판 위에 올라올 스파게티와 돈가스였음이 분명하니까.
은지의 통찰력은 고양이의 행동 원리를 인간의 본능에 빗대어 완벽하게 설명했다. 고양이가 집사를 반기는 눈빛이 사실은 손에 들린 간식 봉투를 향한 것이라 해도, 그것은 배신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자 기호의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가 급식 아주머니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단지 스파게티가 더 좋았을 뿐이듯, 고양이 역시 집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닭가슴살 트릿'이 압도적으로 좋을 뿐이다.
이 대화는 전국의 수많은 집사들에게 묘한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고양이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슬퍼할 필요 없다. 당신은 고양이에게 있어 맛있는 스파게티를 제공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급식 아주머니'니까. 비록 그 사랑의 목적어가 당신 자신이 아닌 당신의 손에 들린 간식일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열렬한 눈빛을 받고 있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집사의 의무는 충분히 다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