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의 음식에서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반반 카레가 미식가들 사이에서 시각과 미각을 모두 사로잡는 이색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인 크림 카레와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감칠맛이 돋보이는 토마토 카레를 한 접시에 담아내는 이 요리는 카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는 동시에 풍성한 맛의 변주를 선사한다. 단순히 두 종류의 카레를 섞는 것이 아니라, 베이스가 되는 재료를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부재료와 소스를 더해 전혀 다른 개성을 지닌 두 요리를 완성하는 과정은 요리의 재미를 더해준다.
조리의 시작은 기본이 되는 채소와 고기를 손질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양파와 당근은 식감을 살려 한입 크기로 썰고 대파는 송송 썰어 준비하며, 껍질콩과 방울토마토는 모양을 살려 다듬어둔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쇠고기를 먼저 볶다가 당근과 양파를 차례로 넣어 중간 불에서 충분히 볶아낸다. 양파가 투명하게 익어 단맛이 올라오면 볶아진 재료의 절반을 따로 건져내어 두 가지 카레의 기초를 마련한다. 먼저 크림 카레는 남은 재료에 물을 붓고 숙성 카레 조각을 넣어 저어가며 끓이다가, 마지막에 생크림을 더해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어지는 토마토 카레는 따로 덜어두었던 나머지 재료를 활용한다. 물과 카레 조각을 넣고 끓이다가 토마토소스와 함께 대파, 껍질콩, 방울토마토를 넣어 신선한 맛을 더한다. 여기에 페페론치노를 추가하면 토마토의 산미와 어우러지는 칼칼한 끝맛이 완성되어 크림 카레의 묵직함과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그릇 중앙에 밥을 길게 배치하여 둑을 만들고, 양옆의 빈 공간에 두 가지 카레를 조심스럽게 나누어 붓는다. 대조적인 색감의 카레가 밥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비주얼은 전문 레스토랑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한 끼 식사를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