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뜨끈한 순두부찌개는 한국인의 영원한 소울푸드 중 하나다. 하지만 여기에 밥 대신 '쫄면 사리'가 들어간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순두부와 입안 가득 탄력 있게 씹히는 쫄면의 조화는 한 번 맛보면 잊기 힘든 중독성을 선사한다. 최근 SNS와 분식 업계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순두부쫄면'은 찌개의 깊은 국물 맛과 면 요리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이색적이면서도 완벽한 한 그릇 요리다.
조리의 시작은 향신 채소를 활용한 풍미 끌어올리기다. 먼저 양파는 식감을 살려 채 썰고,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굵직하게 편 썰어 준비한다. 대파는 송송 썰어 냄비에 콩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함께 볶아낸다. 이때 은은하게 올라오는 파 기름과 마늘 향은 국물의 깊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향이 충분히 올라오면 물과 시판 순두부찌개 양념, 그리고 준비해둔 애호박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기 시작한다.
국물이 끓어오르는 정점에서 쫄면 사리와 양파를 투입한다. 약 3분간 가열하며 면이 알맞게 익을 때쯤, 주인공인 순두부를 넣는다. 이때 순두부를 너무 잘게 부수기보다 큼직하게 덩어리째 넣어 살짝만 으깨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야만 순두부 특유의 몽글몽글한 식감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한소끔 끓여내면 든든한 순두부쫄면이 완성된다.
여기서 미식가들을 위한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바로 '치즈'의 활용이다. 완성된 찌개 위에 슬라이스 치즈 반 장을 살짝 올리면, 매콤한 국물에 고소한 풍미가 녹아들며 쫄면 사리를 더욱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혹은 평범한 순두부찌개가 지겨워진 날이라면 이 특별한 조합에 도전해보길 권한다. 숟가락 가득 순두부와 쫄면을 함께 떠먹는 순간, 당신의 식탁은 어느새 유명 분식집 부럽지 않은 미식의 장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