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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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짠단짠 연근에 상큼함 한 스푼, 도시락 반찬으로 딱이야

 
매일 먹는 밑반찬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냉장고 속 익숙한 식재료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식탁의 풍경은 달라진다. '흙 속의 진주'라 불리는 연근은 특유의 아삭한 식감 덕분에 조림용으로 사랑받는 식재료다. 보통은 물엿이나 설탕으로 단맛을 내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비법을 더했다. 바로 '유자차'다. 설탕 대신 유자청을 활용하면 인위적인 단맛은 줄이고, 은은하게 퍼지는 시트러스 향이 입맛을 고급스럽게 돋워준다.
 
맛있는 연근조림의 시작은 꼼꼼한 밑준비에서 비롯된다. 연근 특유의 떫은맛(아린 맛)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끓는 물에 식초를 살짝 넣어 연근을 데쳐내면 떫은맛은 사라지고 식감은 더욱 사각사각 살아난다. 데친 연근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두어야 양념이 겉돌지 않고 잘 배어든다.
 
본격적인 조리 과정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냄비에 물과 간장, 맛술(미향),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유자차를 넣고 끓인다. 소스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준비해 둔 연근을 넣고 중불에서 뭉근하게 졸여낸다. 약 30분간의 시간 동안 유자의 상큼한 향과 간장의 짭조름한 맛이 연근의 구멍 사이사이로 깊숙이 스며든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고 연근에 윤기가 흐르면,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둘러 고소함을 더하고 통깨를 톡톡 뿌려 마무리한다. 완성된 '유자 연근조림'은 눈으로 한 번, 코로 한 번, 그리고 입으로 즐기는 오감 만족 반찬이다. 따뜻한 밥 위에 올려 먹어도 좋고, 식어도 맛이 변하지 않아 도시락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짭조름하면서도 끝맛에 감도는 유자의 향긋함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기에 충분하다. 오늘 저녁, 뻔한 반찬 대신 향긋한 유자 연근조림으로 식탁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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